1등 진로란 ‘부모의 사랑’에서 시작된다.

미국무부 교환학생 참가후기
나의 가장 값진 1년 (2)

[미국교환학생 유학생활 이야기]

나의 가장 값진 1년 (2)

 미국교환학생 컨설턴트 이은수

2014년도 9월 미국교환학생 채소영

한국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미국의 기념일들 중 하나가 바로 할로윈이었다할로윈이 다가오자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Creep show를 준비하고 있었다댄스 와 드라마 선생님들은 무대를 같이 꾸밀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오디션을 열었고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나 역시 Creep show에 대한 기대가 컸고 춤은 아니었어도 연기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기에 드라마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 강당으로 모였다드라마 선생님은 한명씩 무대 위에 올라가서 주어진 지문을 읽게 만들었다아마 무대 위에서의 긴장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고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주제는 할로윈에 걸맞게 소름 돋는 피에로 연기였고 모두들 웃는 연기를 했다내 차례가 되어서 무대에 오르자 모두들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주어진 지문을 어색하게 읽고 호탕하게 웃자 모두들 박수를 쳤다사실 피에로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웃음소리였지만 며칠 후 오디션 합격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 호스트 언니와 동생에게 자랑을 하자 언니가 웃으면서 언니와 동생 또한 댄스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우리 자매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Creep show를 빛냈다.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미국 친구들은 5명 정도인데 그 중 가장 친한 친구인 브리아나는 가끔씩 영상통화를 할 정도로 나와 특별한 사이였다브리아나는 나와 1교시를 같이 듣는 친구였는데 수업 종이 치기 전부터 카페테리아에 앉아 떠들다가 종이 치면 같이 교실로 가고는 했다.

가끔씩 모르거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항상 브리아나에게 물어보았는데 어느 날은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면서 종이와 펜을 꺼냈다.당황스러웠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경험은 결코 누구에게나 주어질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내가 가르쳐준 단어는 안녕과 잘 지내?” 그리고 브리아나의 이름을 한글로 써주었다.

나중에는 내 이름도 한글로 써주었는데여름방학 하기 전날 서툰 한글로 안녕 소영” 이라고 써져있는 편지봉투를 받고 울컥하기도 했다. 2월에 생일이 있던 브리아나는 나를 Sleep over 파티에 초대했는데 그때 다른 학교에서 온 브리아나의 친구들과도 밤새 영화를 보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미국학교는 한국학교와 달리 다양한 행사들이 많았는데 그 중 우리학교만 유일하게 있었던 행사가 있다우리는 E-week 라고 부르고 뜻은 우리학교의 이름을 딴 Edison Week 이다이 행사는 일주일간 진행되는데 각 요일마다 주제에 맞는 옷을 입거나 분장을 하기도 한다.주제에 가장 어울리게 변장한 학생에게는 상도 수여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주제는 Generation 이었는데 학년마다 신입생은 아기, 10학년은 청소년, 11학년은 중년졸업생들은 노인으로 변장해야 했다루이사는 친구들과 가족을 구성해보자고 제안했고 나는 루이사의 남편 역할이 되어 아이들 역할을 해줄 신입생 친구들을 찾아다녔다가족 구성원들이 다 모이자 우리는 서로를 아빠아들이라고 부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기 때문인지 상을 받지 못했어도 아쉬운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다는 생각뿐이었다행사가 끝난 뒤에도 가끔 그 친구들은 날  부르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과 질투심이 가득했던 나는 이번 유학 또한 오기로 시작했다나는 항상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길 희망해왔고 나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는 교환학생의 소식이 들리면 내가 더 많이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집에만 있는 날이면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화가 난 적도 있었다그래서 나는 1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미국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교환학생으로써의 나에게 만족하고 있다나는 앞으로도 여러 나라를 방문할 것이고 미국에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준밝은미래교육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