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진로란 ‘부모의 사랑’에서 시작된다.

미국무부 교환학생 참가후기
[양정우] 1년의 소중한 경험
1년의 소중한 경험

South Panola High School (MS) 미국교환
양정우

어느 때와 다름없는 주말 아침, 아버지께서 갑자기 나에게 10 개월 동안 진행되는 미국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냐고 물어보셨다. 유학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있던 영어 학원 선생님께서 미국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하여 몇 번 이야기를 해주셨고,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미국교환학생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던 나였으므로, 나는 아버지께 가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그 주말에 아버지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 밝은미래교육에서 상담을 받았다. 학교를 일년 일찍 들어간 탓에 참가 자격에 한 살 모자랐던 나는 미국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 일년을 더 기다렸다. 그리고 그 다음해, 정식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나의 배정은 내가 미국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늦게 되었다. 아직도 배정이 되지 않아서 초조해 하던 나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때 한줄기 빛같이 Baker 가족이 나를 뽑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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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아빠가 동행하지 못해 아쉬웠던 멤피스 여행

호스트 가족은 미시시피 주 북서부에 있는 작은 시골도시 Batesville에 살고 있었다. 엄마, 아빠, 아들과 딸 그리고 네 마리의 애완동물들.어릴적 부터 애완동물을 가지는 것이 소원 이였던 나에게 세 마리의 강아지와 한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 나의 호스트 가족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의 호스트 엄마는 지역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이셨고, 아빠는 해군 시절 몸이 편찮아 지셔서 집에 머무르고 계셨다. 아빠는 나에게 말도 많이 걸어 주셔서 처음에 영어를 쓰는 것에 적응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여자 형제 Virginia는 나와 같은 학교 11학년에 재학하고 있었다. Virginia는 내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여러가지 활동에 참여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호스트 아버지께서는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호스트 엄마 또한 마찬가지셨다. 나와 호스트 가족들은 정말 서로를 잘 배려했고, 서로를 친가족처럼 생각했다. 우리는 한 번의 다툼, 마찰 없이 9개월을 지냈다. 비록 편찮으신 아빠 때문에 자주 놀러가지는 못했지만, 대신 오페라를 보러가고 프로 미식축구를 보러가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했고, 항상 TV앞에 앉아 다함께 먹는 저녁식사는 언제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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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미식축구 경기장 앞에서 호스트 동생과 함께

내가 다녔던 South Panola High School은 집에서 차로 10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학교에서의 첫 며칠은 정말 어려웠다. 남부 억양을 잘 알아듣지 못해 의사소통도 잘 안됐었고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이 다가와 주지 않았다. 내 학교생활에 반환점이 되었던 것은 학교Choir(합창단)에 가입한 것이였다.

​학교 축구부 입단 테스트를 마치고 온 나는 나를 축구 경기장까지 데려다 준 Cole의 제안에 따라 합창부실로 들어갔고 얼떨결에 오디션까지 보게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나는 오디션에 통과했고, Cole을 비롯한 Choir 아이들과 빠르게 친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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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Panola High School

Choir는 나의 미국 생활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다. 처음에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에 낯설어 했지만 점점 즐기게 되었고 처음으로 무언가에 애정을 가지고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Choir 아이들과의 유대감도 깊어지게 되었다.​

Choir 에서의 활동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매 농구 경기, 졸업식장 에서 미국 국가를 불렀던 것, All State Choir 오디션을 준비했던 것, 크리스마스 콘서트, 학기말 콘서트. 학기말 콘서트에서 마지막 곡을 부르고, 지도 선생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며 특별히 고맙다고 말하시며 편지를 주셨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길게만 느껴졌던 미국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이 났다. 가족들과 9 개월 동안 떨어져서 살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자랐음을 느꼈다. 또 나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또 실천하는 능력 또한 생겼다.

미국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 경험들을 했고, 이 경험들이 앞으로의 내 삶에 큰 도움과 영향을 줄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9개월 동안 타지에 있었던 나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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