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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아빠의 자녀교육칼럼12] 고3, 수험생 딸 값비싼 입시컨설팅 결과요약
[수아아빠의 자녀교육칼럼12]

고3, 수험생 딸 값비싼 입시컨설팅 결과요약

 

다음주 11월15일 목요일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오전8시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한 후 8시40분부터 오후5시40분까지 실시되며 결과는 12월5일 성적표로 받아볼 수 있게 됩니다. 시험과목 및 시간표는 아래도표와 같습니다.
 

4교시 시험종료 전 까지는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응시하지 않을 경우라도 고사장에서 기다려야 하며, 5교시 시험과목을 응시하지 않는 학생의 경우에는 4교시 시험종료 후 귀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도 중3때 미국국무부교환학생을 다녀온 고3 수험생 딸이 있습니다. 요즘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며 딸아이의 컨디션이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수시전형 최종6개 대학 선정을 위해 학교담임선생님과 입시상담, 구청 자기주도 학습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입시상담, 그리고 강남에 유명하다는 입시컨설팅 업체를 다녀왔습니다.
구지 값비싼 강남입시상담까지 받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호들갑과 지나친 입시경쟁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으나 학교담임선생님과 구청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입시상담을 받고난 후 어쩔 수 없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걸음이 강남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가 입시상담전에 처음 생각했던 지원대학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상담했던 학교선생님은 과년도 선배학생들의 입시결과분석을 통해 딸아이의 합격 가능한 대학을 알려주셨는데 정말이지 너무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내신성적이 전교권이라 나름 기대를 가지고 상담에 임했는데 딸아이가 합격가능하다고 제시한 대학들이 상위권 대학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엄마와 저는 상담을 마치고 교문을 나오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나누었습니다. “학교는 너무 안정 지향적으로만 상담을 하는 것 같아요 이러니 학교상담은 받으나 마나 실망만 한다고들 하는 것 같네요.” 학교 방문전에 다른 학부모들과 사전에 어떤 식으로 상담이 진행되는지와 작년 선배의 경우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마음에 준비는 하고 있었으나 저희부부는 적잖은 실망감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마치 점수대로 배치만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조금의 기대도 아니 욕심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딸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지는 않았으나 학교상담은 대단히 소극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제가 맡고 있는 우리학생들(미국유학생)의 경우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10여명에서 20명의 미국대학지원자가 우리 회사에도 있습니다. 제가 미국대학컨설팅을 하면서 오늘 제가 느꼈던 실망감을 우리 학부모님들도 느끼지는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되었습니다.

학교상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청에서 지원하는 입시상담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는 학부모의 기대를 맞춰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받아드려야 한다는 권고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제시한 학교리스트보다는 약간 상향조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별만 차이는 없었으며, 학교에서 가지고 있는 입시결과분석표 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상담에 임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상담은 실망감이 들었다면 이때부터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남입시컨설팅 업체를 찾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왜들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입시결과정보를 어떻게 구하고 만들었는지 정보량에 먼저 놀랐습니다. 소문으로 듣기에는 업체에서 큰 비용을 들여 정보를 산다고 하는데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강남입시컨설팅에서 상담 받았던 결과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교과전형으로 합격대학을 정하라.
이 과정이 제일 어려운 과제입니다.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은 매년 바뀌는 입시전형과 채점방법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합격이 가능한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수시전형에는 여러 전형이 있는데 대부분 학교내신성적, 학교생활기록부, 수능최저등급적용, 등 모든 과정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입학사정관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시전형에서 안정권 대학을 최우선으로 정할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중 “교과전형(내신위주)”을 선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내신100%” 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권 대학에 접근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 전형은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1등급 학생들만 지원한다고 생각했었기에 사실 지원할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러나 컨설팅을 받고 딸아이도 이 방법으로 안정권대학을 정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수능을 마치고 딸아이의 대학지원결과를 세부적으로 한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말입니다.  

2. 논술전형은 “로또”다.
내신성적이나 수능모의 점수가 낮을수록 “논술전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경우를 컨설팅업체에서는 “로또”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수능최저를 맞출 수 있고 상대적으로 내신이 낮은 경우에 상위권대학을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평균경쟁률이 40:1이상이며, 높은 경우에는 100:1, 200:1, 300:1 도 인기학과에는 몰려있습니다.

딸아이도 평소 글쓰는 재능있다고 하여 간간히 논술준비를 해왔기에 수능최저을 맞출 수 있는 대학교 논술전형에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경쟁률이 만만치 않아 큰 기대를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3. 수능점수는 모의고사보다 1등급 내려간다.
실제 수능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받아보면 대부분 1등급에서 1.5등급 이하로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평소 모의고사를 보지 않고 재수하는 학생이나 대학을 다니며 반수를 하는 학생들이 적게는 3만에서 5만명 정도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학생들은 수능 최저3등급 이내의 우수한 학생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매년 인문계고등학교 학생들이 무려 50%이상이 재수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수능최저를 맞춰서 지원할 경우, 반드시 하향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최종상담을 마치고난 후, 딸아이와 아내 그리고 저는 입시현실이 얼마나 냉정하고 치열한지 여실히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평소 딸아이의 성적이나 학습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지금까지 잘 지내왔는데 대학입시를 앞두고 왜 그렇게 모든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학업문제로 갈등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믿음으로 양육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가치관보다는 성경적가치관을 갖게 하고 내 실력과 능력을 키움에 있어 타인을 의식하기보다는 자기스스로 무기력해지거나 강박하지 않도록 가르치려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입시를 준비해 오면서 종종 무기력해지는 딸아이를 보며 기도하고 묵묵히 받아주려 애썼습니다. 특히 아내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늘 언행을  주의했습니다. 

그래서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우리가족은 수험생 딸을 데리고 겁도 없이 연휴에 대관령목장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미국교환학생 시절 딸아이의 행복했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대관령목장에서 세 딸아이]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내가 걱정되지 않아요? 나 수능 못 보면 좋은 대학 못가고 결과적으로 미국교환학생출신인 내가 좋은대학 못가면 아빠사업에 지장이 많죠?”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눈에 핑하고 눈물이 돌았습니다. 벌써부터 딸아이가 내 사업걱정까지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 교환학생 선배들이 해마다 개최하는 대학세미나에 와서 자기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던 딸아이가 저도 모르게 그런 부담이 들었나 봅니다.

저도 이렇게 대답해 줬습니다. “아빠는 수아가 명문대 들어가는 것보다 아빠 생각을 해준게 훨씬 더 고마워~ 수아야 부담이 많이 되지? 아빠도 수아가 얼마나 힘들지 알아, 아빤 수아만 괜찮으면 어떤 결과도 괜찮아~ 수아야 괜찮지?”

아무쪼록 이번 칼럼을 내용으로 인해 학부모님께서 너무 낙담이 안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값비싼 상담을 받아야 효과가 있나 보다라는 생각도 갖질 않으시기 바랍니다. 다만 냉혹한 현실에 처한 우리 자녀들의 입장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이해해 주시고 길이 없다고 낙담하는 우리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격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올립니다.

대한민국 모든 입시생자녀들이 평안하게 수능을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지진 같은 것도 없었으면 좋겠구요. ^^

 
2018.11.7 이영길 올림

청소년진로상담사
유학진로전문가
밝은미래교육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