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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길] 자녀교육칼럼 3 - 부모인가? 종인가?
부모인가? 종인가?
 
청소년 진로상담사
밝은미래교육 대표이사
이영길

자녀들을 고객으로 만나며 일 해온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직업상담사로 다음은 청소년 진로상담사로 이제는 유학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오면서 가지게 된 생각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부모”인가? “종”인가? 하는 구분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제가 만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부모로서가 아닌, 종의 입장이 되어 상전 모시듯이 눈치만 보게 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자주 접하곤 했습니다. 좀 비약이 심했다면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엄중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녀가 어려서는 보호해 줘야 하는 부모의 역할 때문이라도 자연스럽게 “자녀의 종”이 되어 섬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정기한이 지나면 자녀의 종이 아닌 “부모의 자리”로 돌아와 “사랑과 권위”라는 두 가지 자리를 다 지켜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사랑이 지나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사랑이 결국 방종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님들은 오늘도 자녀의 방종 앞에서 무기력감과 허탈감, 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하여 많은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다시 말해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부모로서의 권위를 갖지 못하게 되면 자녀는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을 배우지 못해 본능적인 욕구만 채우려 하고 부모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며 타인과의 관계가 힘들어 지고, 결국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기본적인 학업관리는 물론, 기초적인 생활습관이 무너지는 결과로 등교거부, 게임중독, 부모반항, 친구관계단절, 무기력과 나태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휩싸이게 되고 맙니다.

이렇듯 부모가 자녀의 종으로 전락하고 만다면, 결국 자녀는 방종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부모가 선생님의 역할까지 모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권위를 가지고 자녀가 방종의 늪으로 빠지게는 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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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정같은 경우도 큰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본능적 욕구 표현이 극에 달아 저희 부부와 딸아이가 심한 충돌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교환학생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유태인계 미국인엄마를 만나 우리부모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자립정신과 생활습관을 잘 배우고 돌와 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큰딸 아이를 양육하며 제일 중요하게 깨달은 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의 부모인가? 아니면 종인가?

제게는 아직도 사춘기가 오지 않은 두 아이가 있습니다. 저희 부모가 제일 신경써야 하는 일이 최소한 자녀들의 종으로 고통을 당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둘 다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