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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길] 자녀교육칼럼 13 - 지금, 딸아이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중
지금, 딸아이는 대학수학능력 시험중

청소년 진로상담사
밝은미래교육 대표이사
이영길

오늘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지금쯤 이면 딸아이는 2교시 수리-나형 문제를 한참 풀고 있을 시간입니다. 미국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전에는 스스로를 수포자(수학포기자)라고 했었는데 미국학교에서 “수학천재”라는 말을 듣고 귀국한 후로는 때때로 수학시험에서 1등급을 맞을 때가 있었습니다. 오늘 수능결과는 어떻게 될지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아침 일찍부터 고사장에 늦게 도착할까 염려가 되어 잠도 설치고 일찍 일어났는데 다행히 딸아이는 고사장이 집에서 멀지않은 거리라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아침부터 서둘러 오늘 점심시간에 먹게 될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평소 아내의 모습 같지 않고 무척 경건하고 엄숙하게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딸아이의 외할머니께서도 교회에서 실시되는 수능기도회를 참가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막상 장모님께서 간다고 하니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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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표]

평소 저희 딸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고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에 진학하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몇 가지 문제점과 고민들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들이라면 쉽게 공감하실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1. 대학입시에만 몰두되어 있는 교육환경을 바꿀 수는 없을까?
2. 국, 영, 수 학습기술보다 인성과 사회성을 먼저 기를 수는 없을까?
3. 대학을 졸업해도 자립을 못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사회적 자립인으로 키울 수 있을까?


이상과 같은 화두를 늘 생각해 오면서 가장 중요한 교육의 목표가 무엇이 되어야 할까를 늘 고민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자녀가 부모를 떠나서도 잘 할 수 있는 사회적 자립인”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에 언제나 방점이 찍히곤 했습니다.

지금까지 2,000여명의 우리 자녀들을 미국으로 보내면서 ‘안전하고 유익한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와야 할 텐데’ 하는 기대와 불안한 마음을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정도니 친부모님들의 심정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래도 이렇게 지난 15년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기는 “자녀는 부모를 떠나서만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우리 자녀들은 나 홀로 있어봐야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내가 나홀로 사회를 살아가야 한다는 게 무엇인지를 마음속 깊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고 결정하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딸아이도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청소년시기에 대하여 이야기 할 기회가 될 때마다 자신의 삶을 교환학생 전과 후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그만큼 딸아이는 미국교환학생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부모와 함께 있으면서는 배울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는 뜻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오늘 수능을 마치고 대학입시전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좋은 결과든 실망스러운 결과든 모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해야 할 점은, 입시결과에 따른 행복이나 불행이 아니라 딸아이가 이 과정을 함께 하면서 자신 스스로가 온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의 자존감이 결국 어떤 문제도 헤쳐 나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원동력이란 생각입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이런 “사랑받고 있다는 자존감”이 날마다 커지고 나중에는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참 교육을 받은 따뜻한 사회적 자립인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 고사장에 마중나간 저희부부를 향해 웃어주고 들어가는 딸아이를 보면서 저희 마음도 평안히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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