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진로란 ‘프로처럼 공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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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길] 자녀교육칼럼 15 - 국영수 학습기술보다 ‘진짜공부’를 가르쳐라!
국영수 학습기술보다 ‘진짜공부’를 가르쳐라!

청소년 진로상담사
밝은미래교육 대표이사
이영길

2년 전 쯤의 일입니다. 경상남도 진주에 거주하시는 한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5학년 딸아이를 데리고 저희 밝은미래교육을 찾았습니다. 방문이유는 두 아이를 엄마가 따라가지 않고, 아이들만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보려는 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린편인데 엄마가 함께 안가도 아이들이 가려고 할까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물론이며, 아이들까지도 자기들은 엄마 없이 혼자가도 충분히 잘해 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주 가끔은 어린아이 혼자 미국을 가보겠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으나, 어머니와의 상담과정에서 타 학부모님과는 다른 면이 있어서 오늘 우리 학부모님들께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고등학교 현직 수학교사로 이미 오랫동안 아이들을 현장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보아온 학생들의 모습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이 “국영수 학습기술을 배우는 것이 ‘진짜공부’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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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딸아이의 국,영,수 입시교재]

보통의 학생과 학부모님들께서도 학교학업의 성취가 높으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현직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어머니께서는 진짜공부가 따로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또 사람들은 어떻게 인간관계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일에 관심이 많으며,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등등 진짜공부는 따로 있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이런 공부는 아이들이 부모를 떠나야 진정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좀 빨리 떼어 놓고 싶어서 미국유학을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종종 상담을 위해 방문하시는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부모의 용기가 자녀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말씀입니다. 아마 어머니께서도 일선 교육현장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학교수업시간에 교실에서 엎드려 잠을 자도 깨우지 않는 교육환경은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깨워도 다시 자기 때문에 그냥 두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처럼 전체학생의 40%가 우울감 내지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국가도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려서부터 조기교육에 온 나라가 열병을 앓고 있는 이 현실 속에서 나날이 시간이 흐를수록 나약해 지는 우리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란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영수 학습기술은 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국영수 학습기술이 내 아이와 잘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아이의 흥미적성이 학업기술을 배우는 것에 흥미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영수는 기본소양 교육과목이므로 최선을 다해 학업에 임해야 함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국영수 과목이 대학입시와 직결되어 있다보니 학교에서 진짜공부를 배우지 못해 대학에 입학해보기도 전에 아이들이 중도포기나 학교교육에서 이탈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특히, 국영수 학습기술을 배우느라 스트레스에 찌든 학생들은 휴대폰이라는 유일한 해소도구를 잘못 또는 과다 사용하여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심각한 현대질병에 노출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대부분이 ‘정서행동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너무 일찍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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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일) SBS스페셜에 방송된 스마트폰 전쟁 중]

그래서 저희 회사에는 교환학생과 유학을 가는 모든 학생들에게 개인 스마트폰과 노트북 소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공신폰(공부의 신이 사용하는 수험생을 위해 개발된 휴대폰)’이라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휴대폰사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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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갤럭시 J2Pro 공신폰]

부디 오늘 저의 글이 학부모님들께 오해가 되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우리 자녀들 모두 유학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님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국영수 학습기술이 좀 떨어지거나 힘들어 한다고 해서, 세상에 나아가 잘 못 살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진짜공부’를 하지 않으면 국영수 학습기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세상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제가 교육사업 현장에서 늘 보고 안타까워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진짜공부’라 하면 우리아이들이 ‘자립심’과 ‘사회성’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이 아닐까 합니다. 자립심(自立心) 교육이라면 부모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자기를 가꾸어 나갈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일 것입니다.

사회성(社會性) 교육이라면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며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부모의 곁을 떠나 타인들과의 사회 속에서 외로움과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남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진짜공부’는 아이 스스로가 독립적으로 배우거나 깨닫게 될 수 없는 누군가의 도움과 배려로 반드시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인간사회에 꼭 필요한 공부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국영수 학습기술로 서열화, 등급화를 한다고 해도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진짜 공부를 시키는 용기 있는 부모님들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